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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한국의 귀신들


객귀 [ 客鬼·Univited Ghost ] ― 객사귀(客死鬼)


집이 아닌 밖에서 떠돌다가 죽은 자가 원귀가 된 것. 우리 조상들은 멀리 밖에서 죽은 시

체는 아무리 가족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집안으로 들여놓지 않았다. 간소하더라도 그 죽은

자리에서 원혼을 달래주는 의식을 치른 뒤라야 비로소 들여놓는다. 바로 객귀가 붙기를 염

려하기 때문이다. 객귀들은 일단 아무한테나 붙으려 하는 빙의(憑依)의 습성을 보이는 대표

적인 귀신이다. 객귀는 서열이 낮기 때문에 객귀에 붙은 자가 집에 들어올 때 고수레를 하

면 대부분 떨어진다. 그렇다면, 빙의나 해코지를 퇴치하는 고수레는 어떻게 하는가? 밥 그리

고 맵거나 짜지 않은 담백한 찬 등을 박 바가지 혹은 흰 종이에 담아 한쪽에 놓아두거나,

멀리 던지며 '고수레!' 하고 외친다. 고수레라는 것은 내가 이렇게 밥을 줄 테니 잡귀들은

어서 빨리 오라는 신호다. 이렇게 고수레로 객귀들을 달래어 내보내는 것이다. 고수레의 설

에 대해서는 원래 '고시례'로서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에 의해 농업을 관장한 '고시'에 대한

제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걸귀 [ 乞鬼·Begger Ghost ] ― 걸신(乞神)·아사귀(餓死鬼)


걸신은 걸귀를 높이 불러 그리 된 것인데, 신통함이 단지 밥맛 없어 마른 자에게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것 뿐인지라 신령의 축에도 가장 말단이라 그냥 걸귀라 하는 편이 낫다. 빌어

먹다 죽은 자로서 과도한 식탐이 특징이다. 가장 완벽한 이력을 지닌 걸귀는 평생을 거지처

럼 빌어먹다가 굶어죽은 귀신이라 할 수 있다. 옛날에는 보릿고개라는 게 있어 양민이라도

굶어죽은 사람들도 많았으니 그런 사람들도 이 불쌍하고 배고픈 조직의 일원이 된다. 걸귀

는 이승의 못된 짓으로 저주받아 된 '아귀(餓鬼:아귀 참조)'와는 이렇게 이력도 다르고 증상

도 비교적 가볍다. 걸귀는 굳이 퇴치할 필요는 없다. 평소의 식생활 습관을 바르게 가지고

심신을 안정시키면 걸귀에 들리지 않는다. 걸귀에 들리 - '걸신 들리다' - 면 일단 심한 허

기가 찾아오고 끈임없이 이어지는 비정상적인 식탐으로 주위 사람을 놀라게 한다. 걸귀는

사람의 '밥통(:위장)'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며 숙주인 사람의 식탐을 자극한다. 먹는 모습이

복스럽기는커녕 추잡하고 게걸스러운 것이 특징. 걸귀는 식욕없고 밥투정하는 자에게 붙으

면 이로울 수도 있다. 숙주인 사람이 배터져 죽지 않을 정도로 배가 부르다 싶으면 한이 풀

려 그 사람 몸에서 떠난다. 반면 아귀는 한이 아니라 생전에 지은 탐욕에 의한 벌을 받는

것이므로 결코 배가 채워지는 법이 없으며 그 생겨먹은 모양도 빈사직전이다. 즉, 아귀는 탐

욕으로 벌을 받아 그리 된 것인 반면, 걸귀는 얻어 먹지 못해 죽은 것이 한이 된 '원귀(怨

鬼)'이다. 비교적 해악이 높은 귀신인 원귀의 집단에 끼지만 해가 가장 덜하다 하겠다.


- 쪽박귀신 [ ]


걸귀로서 개성귀(個性鬼). 쪽박구우! 라는 소리로 사람들을 괴롭힌다. 그 기원은 시어머니

의 횡포에 불쌍하게 죽은 젊은 며느리의 원귀이다. 이 며느리는 죽어서도 제대로 그 한을

맘껏 풀지 못하고 '쪽박구우'라는 불쌍한 소리로 자신의 원통함을 내보일 뿐이다. 옛날, 어

느 집에 며느리가 들어왔는데 시어머니가 어찌나 못되었는지 며느리를 부엌에 가둔 채 일만

시키고 밥은 주지 않았다. 그래서 며느리는 그만 굶어죽고 말았다. 이렇게 굶어 죽은 슬픔과

구박당해 죽은 설움이 합쳐져 생겨난 원귀이다. 그 뒤부터 이 집 마당에는 밤마다 쪽박구

우! 라는 며느리 귀신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슨대 [ Gu Seun Dae ] ― 어덕서니


도깨비과 정령으로서 캄캄한 길에 갑자기 나타나 상대가 쳐다보면 계속 커진다. 계속 쳐

다보다간 결국 그슨대에게 눌려 죽게 된다. 귀신 특유의 마력이 있어 눈을 떼기가 쉽지 않

다. 정신을 가다듬어 눈을 마주치는 것을 피하고 무시하여 지나치는 것이 상책이다. 이런 류

는 중국이나 일본의 귀신 요괴들에게도 많다. 죽어서 된 귀신은 대개 원귀라 일정한 인과관

계가 성립하나 자연발생적이며 저급한 정령귀신인 경우 아무런 이유도 없는 자폐적 행동을

반복하는 사례가 많으며 육체적 특성이 분명하면 대개 요괴로 분류된다. 그슨대가 사람을

해치는 반면 어덕서니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나무귀신 [ Old Tree Ghost ]


나무정령귀. 사람들이 가장 경계해야 될 귀신 중의 하나다. 양기가 충만한 고목은 신령으

로서 도당목(都堂木) 혹은 서낭나무 등에게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과 보살핌을 받으나, 나무

귀신은 요사스러운 기운 때문에 온갖 악귀 잡귀들의 소굴이 된다. 신령으로서의 나무와 귀

신으로서의 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이처럼 양기와 음기이다. 도당목은 큰길가의 마을의 입구

나 볕이 적절히 드는 곳에 수세기 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로서 사람이 기대면 편안하고 좋

은 기운이 돋고 그늘 아래 있으면 상쾌해지는 반면, 나무귀신은 주로 깊은 산속이나 길이

나 있지 않은 음습한 곳에 자리잡고 인적과 동떨어져 있다. 나무귀신은 그 기운이 몹시 음

하고 차므로 검은빛이 돌며 기대면 기운이 빠지고 온갖 음한 기운들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다. 특히 그 그늘 아래는 귀신들이 놀기 좋아하는 자리라 아주 위험하다. 신령이나 악귀가

깃들이는 나무는 주로 향나무(:상나무라기도 함. 향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그 외형상 뒤틀리

고 괴상한 기괴목이 많아서 귀신붙은 나무라는 오명을 자주 쓴다)다. 그 향이 악귀를 물리

친다 하여 오래되고 양한 기운을 띠면 신령이 되는 게 보통인데, 간혹 주위의 불길한 풍수

때문에 음허한 기운을 띠어 나무귀신이 된다. 산에 오른 자가 무심코 그 나뭇가지만 부러뜨

려도 온갖 잡귀가 묻어와 시름시름 앓게 된다. 몹쓸 나무라고 당장 도끼 들고 올라가 베거

나 태워버리면 불난 집에 더욱 기름 들이붓는 격이라, 훌륭한 무당이나 퇴마사를 불러서 크

게 한바탕 푸닥거리를 해야 한다.


달걀귀신 [ Egg Face ] 외


이목구비가 없이 얼굴형과 머리카락만 덩그러니 있는 얼굴. 달걀귀신의 얼굴을 본 사람은

반드시 죽는 것이 특징. 흔히 처녀귀신이라고 알고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제사 지내 줄 자식이나 친인척이 없는데 한을 품은 원귀, 즉 무자귀(無子鬼)의 일종으로 보

는 해석도 있다. (달걀귀신에 대해서는 옛 문헌이나 귀신을 주제로 다룬 논문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 너구리가 얼굴 없는 여자귀신인 '무지나'로 변한다는 일본 설화가 유명하

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에서 구전되어 전래된 것일 수도 있다).

 

 

도깨비들 [ Dokkebi ] ― 김서방·허주(虛主)·독각귀(獨脚鬼)·이매망량·영감·도채비 등


도깨비는 삼국시대 이래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기록으로도 무수히 있어왔지만 시대적으로

도 그 형태가 일정하지 않다. 도깨비 방망이로 유명한 '방이 설화'에서 나타난 도깨비는 중

국《포박자》에서 소개된 아기처럼 생긴 산정 도깨비 '소'와 닮아있으며 조선의 민간에서는

감투를 썼던 것으로도 묘사된다. 또한 도깨비의 뿌리를 고대 동이의 군신(軍神) 치우천왕(蚩

尤天王)에게 두고 있다는 등, 뿔이 한 개니 두 개니 아예 없다는 등 관련된 가설들도 무성

하다.

도깨비는 중국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다. 중국인 일본인들이 우리와 그 생김이 별반 다르

지 않지만 민족문화와 풍토에서 비롯된 천성에 차이가 있을 진데 도깨비도 마찬가지일 것이

다. 외형적으로 우리의 도깨비를 규정짓기보다는 우리네에 친숙한 도깨비 특유의 천성으로

구분함이 바람직하다.

도깨비는 바위나 고목 등에서 생기는 비단 자연발생적인 것과, 부지깽이·호미·괭이·도

리깨·빗자루 등 사람의 손에 닿았던 농기구에서 생기는 것으로 나뉜다. 우리 나라에서는

후자의 것이 많다. 사람의 손을 오래 탔으나, 결국 버려진 인간의 도구들은 처녀들의 생리혈

이 묻으면 도깨비가 된다. 사람들처럼 지역색을 띠어 모습과 습성이 조금씩 틀리긴 하나 자

주 출현하는 도깨비는 그 생김이 인간과 유사하고 인상이 험악하며 더벅머리인데다가 수염

과 털이 많고 힘이 장사이고 이해관계를 잘 못 따지고 셈하는 능력이 낮으며 두 다리 중 하

나는 허깨비 다리라 한다. 곡주(穀酒)와 수수팥떡을 좋아하며 해코지만 하지 않고 경우에 따

라서는 사람에게 복을 내린다. 특히 미녀를 좋아하는 탓에 몰래 납치하여 동거에 들어가기

도 한다.

가랑비가 내리는 칙칙한 날이나 해 저물 무렵이 되면 도깨비불의 형태로 돌아다니다가 폐

가나 깊은 산 속 등 그들만의 아지트에 모여 노래와 춤을 즐기는데, 그 가무란 것이 실은

포악질에 엉거주춤이라 인간이 그 꼴을 본다면 눈을 가리고 귀를 막을 정도로 형편없다.

인간에게 장난치기 좋아하는 도깨비들은 자신의 터가 있어 여기서 진을 치며 기다렸다가

상대하기 만만한 사람이 지나갈 것 같으면 항상 시비를 건다. 시비가 놀이라면 대개 씨름으

로 한판 붙잡고 하는데 사람들은 홀려서 그런지 거부할 수 없고 대개 응하게 된다. 붙잡고

끙끙대다 보면 웬일인지 하룻밤을 꼬박 새게 되어 결국 지쳐 기절한다. 이런 도깨비 씨름에

서 이기는 방법은 진짜 다리를 건다는 것인데 한쪽 다리가 실은 허깨비 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닥치면 정신이 맑고 지혜로운 사람만이 이것을 아는 지라 대부분 꼼짝없이 당

한다.

또한 도깨비는 초인적인 괴력과 신통력을 지니고 있는데, 정작 벌려놓은 짓거리를 보면

별 이유 없고 산만하기 그지없다. 이것은 그들의 천성이 순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깨비는

일단 뭔 짓을 꾸미면 지지부진하게 끌거나 오래 생각지 않고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일

을 저지른다. 소를 처마에 올려놓거나 논밭에 개똥을 잔뜩 쏟아 붓는 게 그들의 낙이다. 이

처럼 사람들을 놀라는 걸 좋아하는 것은 아이들이 심한 장난을 쳐서 어른들의 관심을 끌려

는 심보와 같다. 장난치기 좋아하는 도깨비는 인간이 버렸던 물건들에서 기인하는 것들이라

인간의 곁에 은근히 머물고 싶어하는 본성이 있다.


- 달걀 도깨비 [ Egg Dokkebi ]

도깨비과 정령. 달걀 도깨비는 사람이 죽어서 된 원귀(寃鬼)인 달걀귀신과는 다르다. 달걀

도깨비는 몸 천체가 달걀처럼 생겼다. 별다른 해악도 끼치지 않는다. 그냥 생겨먹은 대로 데

굴데굴 굴러다닐 뿐이다. 달걀 도깨비가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인간이 죽어서 된 귀신은

사람의 그릇되고 복잡한 욕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자연물이나 도구에서 절로 생겨서 난 정령

들은 사람이나 원귀처럼 복잡한 행동방식을 지니지 않는다. 달걀 도깨비는 썩어 방치된 달

걀에서 생긴 정령이라고 짐작된다.


- 야광귀 [ 夜光鬼·Lingthing Ghost ]


도깨비과 정령. 야광귀는 주로 연초에 빛나는 도깨비불 형상으로 나타나는데 민가에서 몰

래 신발을 훔쳐 신고 간다. 야광귀에게 신발을 도둑맞으면 일년동안 재수가 없다. 야광귀는

날아다니는데 왜 굳이 신발을 신을까? 야광귀는 도깨비의 일종이다. 도깨비는 인간을 놀래

키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연초에 이런 짓을 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체를 걸어두면

야광귀가 그 체 구멍을 세느라 신발도 못 훔쳐가고 날이 새버린다는 것은 셈이 약한 도깨비

의 특성을 말해주고 있다.


- 차일 도깨비 [ 遮日망량·Cloth Dokkebi ] ― 홑이불·멍석 도깨비


도깨비과 정령으로서 사람을 덮어씌워 놀래키는 습성이 있다. 차일은 천막처럼 햇살을 가

리기 위한 천을 말하는데 차일 도깨비라는 이름도 이처럼 넓은 천의 형태를 띠기 때문이다.

차일 도깨비는 마치 바람을 타듯 펄럭거리며 날아다니다가 사람의 머리를 뒤집어씌우는 장

난을 친다. 홑이불 도깨비도 차일 도깨비와 같은 부류이다. 멍석 도깨비는 갑자기 사람을 둘

둘 말아버린다. 이들의 공통점은 굳이 인간의 형상으로 변하지 않고 자신이 태어난 차일이

나 홑이불이나 멍석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을 잘만 사

귄다면 차일이나 홑이불 혹은 멍석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동티귀 [ 動土·Dong Ti ]


동티는 신성(神性) 혹은 신체(神體)를 깬 것에 대한 저주이다. 가택신을 상징하여 만들어

놓은 신체), 서낭나무 앞에 쌓인 돌탑, 제삿상이나 신주를 어지럽히면 동티에 걸린다. 어린

아이들이 이런 장난이나 실수를 하기 쉬우므로 동티에 들리는 것도 주로 어린아이들이다.

증상은 주로 자는 도중 나타난다. 질병의 연유 없이 숨을 헐떡이고 괴로워하는데 이것은 눈

에 보이지 않는 동티귀가 아이의 몸이나 꿈속에 들어가 해코지를 놓기 때문이다. 심약한 어

린아이들이 이렇게 곧잘 죽으니 그 해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가위에 눌리는 증상 혹은 가

위귀의 일부도 이러한 동티귀와 유사하다. 동티살을 맞은 것을 풀기 위해서는 신성을 깬 곳

에 가서 원래대로 회복을 하고 치성을 드린다.

 

두억시니 [ Duwoksini ] ― 두옥신·야차(夜叉)


두억시니(혹은 두옥시니)는 원리 불교의 팔부신중의 하나이나 민간에서는 도깨비나 귀신

의 일종으로 보고 그 특징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두억시니는 그 덩치가 산만하며 외모가

험악하기 그지없다. 머리카락은 불이 붙은 듯하고 눈이 온통 충혈되어 있고 날카로운 손톱

을 길게 기르고 있다. 성격도 포악하기 그지없다. 요술을 쓰기보다는 몽둥이나 주먹 따위로

화끈하게 때려죽이는 걸 즐긴다.

몽달귀 [ MongDal ] ― 총각귀신·도령신


엄격하게는 일생에 한번 동정(童貞)을 떼지 못하고 죽은 원귀(寃鬼)가 원칙이나 혼인 못

하고 죽은 귀신도 포함된다. 옛날에는 혼인 전에는 남녀 모두 함부로 관계를 맺지 못하였으

므로 결혼을 못하면 곧 동정을 떼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몽달귀이나 처녀귀신은

비단 정욕으로 한이 맺혀 귀신이 된 것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자연히 누려야 될 좋은 시

절과 자기자손을 갖지 못해 한이 들려 된 원귀가 되었다는 관점이 옳다. 따라서 색마와 다

름없는 정욕귀와는 구분된다. 도령신 혹은 도령귀는 몽달귀와 그 발생은 동일하나 생전에

신분이 높았던 부류를 일컫는다. 몽달귀를 달래기 위해서는 처녀귀신과 영적으로 혼인하는

의식을 치러 준다.

 

무덤귀 [ 骸骨鬼·Skeleton Ghost ] - 골출귀


무덤에서 발생하는 귀신. 사람들의 목격된 바, 물리적인 형체가 존재하고 뚜렷하다는 게

특징(:따라서 요괴로 분류하였다). 즉 무덤귀는 좁은 의미로 시체를 매개로한 귀신으로서,

저절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주술사의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서구의 좀비(zombi)와는 그 발

생이유가 다르다. 무덤귀는 썩고 망가진 시신으로 인해 사람에게 주는 시각적인 공포는 극

대이다. (썩어 뼈가 드러난다 하여 '골출귀'라고도 한다). 무덤귀는 물리적인 힘을 강제하거

나 사람의 몸에 빙의하는 적극적인 해코지가 아니라 그 처참한 몰골만으로 사람들을 심장마

비로 죽게 하는 게 특징. 따라서 폐해가 무척 크다고도 할 수 있다. 죽은 뒤에도 사람의 머

리칼과 손톱이 계속 자라는 현상이 있다. 관속을 열어보았는데 시신이 이런 상태가 된다면

무덤귀라고 일단 의심해 본다. 무덤귀의 출현은 자신의 한을 풀어줄 이를 찾기 위한 소극적

인 동기이지 인간을 적극적으로 해코지 하기 위함이라고라는 볼 수 없다. 무덤귀는 이렇듯

소극적 원귀의 일종으로서, 1) 후손들이 보살핌을 등한시하여 무덤이 손상되었거나, 2) 관에

물이 찬다거나 하는 시신손상의 이유 3) 드물게는 비석 등이나 묘지석이나 주변 나무 등이

심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4) 홍수나 기타 자연재해의 이유로 무덤

이 심하게 망가져서 시체가 노출되거나 훼손된 상태에서 발생할 경우가 크다. 무덤귀는 퇴

치가 아니라 그 원혼을 달래서 극락왕생시켜야 하는데, 무덤이 좋지 못한 땅이라 그렇다면

관을 이사하여 좋은 땅에 묻거나 화장시키고, 시신이 훼손되었다면, 제대로 수습하여 역시

좋은 땅에 묻거나 화장하여 그 원혼을 위로하는 의식을 치른다.

 

물귀신 [ 水鬼·Wather Ghost ]


물에 빠져 죽는 것보다 고통스러운 것이 있을까. 옛날에는 우물에 빠져 죽은 자도 종종

있었다. 고통스럽게 폐에 물이 차고 숨이 가빠 죽는 순간에 편히 눈을 감지 못하고 제대로

화장을 하거나 무덤에 묻히는 것도 아니어서 어떤 비명횡사보다도 원귀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또한 물의 성질이 차니 그 음한 기운이 커서 귀신이 되어 이승을 떠돌 가

능성이 십중팔구라 하겠다. 물귀신은 물가에서 노는 자 혹은 물에서 멱을 감는 자의 발목을

감아서 물 속에 끌어들여 죽인다. 물귀신의 발생을 막고 해코지를 당하지 않으려면 일단 물

에 빠져 죽은 자의 시신을 찾아 제대로 제사를 치러주든지, 그게 여의치 않다면 물가에서

굿과 제를 올려 빠져죽은 자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

상문귀 [ 喪門鬼·Funeral Ghost ]


잡귀잡신계로서 상중(喪中)에 몰려드는 악귀들에 대한 통칭. 서열이 낮아 거지귀신들로 취

급받기도 하다. 흔히 상문살을 받으니 초상집에 가지 말라는 경우가 있다. 원래 사람이 죽은

집에는 젯밥을 노리고 온갖 잡귀잡신들이 몰려드는 것이니 이 중에 문상 온 자에 붙어 해를

끼칠까 그러는 것이다. 상문귀가 붙은 사람은 양기가 떨어져 별 이유 없이 앓게 되는데 또

다른 증상으로 심약한 몸과 정신으로 스스로 사고를 자초해 죽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상문

귀를 떨어뜨리기 위해 문상 갔다 온 사람이 집안에 발을 들이기 전에 소금을 뿌려 귀신을

쫓는 간단한 퇴마의식을 치르기도 한다. 참고로, 사람에 붙어 병을 앓게 하는 귀신을 좀 더

넓게 '처퀴'나 '청계'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 상문귀가 객귀와 더불어 대표적인 경우이

다.

 

상사귀 [ 相思鬼·Stocker Ghoest ]


짝사랑이 지나쳐 병이 되어 죽은 사람의 원귀. 생전에 사랑했던 자에게 한 고백을 거부당

했거나 감히 접근조차 못했던 소심한 자들이다. 이 상사병 걸려 죽은 원귀가 해코지하는 대

상은 오직 한 명. 자기가 사랑했던 자다. 생전의 집착의 정도가 워낙 컸던 만큼 죽어서도 집

요하게 상대의 곁에 머물러 관심을 끌기 위해 괴롭힌다. 한편으로는 사랑하는 자에게 접근

해오는 자나 사랑하는 자가 관심을 가지는 자를 질투해 해치기도 한다. 사랑이 아니라 한으

로 똘똘 뭉친 집착이고 광기들린 귀신이니 그 해악이 커서 한 사람의 평생을 망쳐놓을 수도

있다.

 

손각시 [ Son Gak Si ] ― 처녀귀신·손말명


몽달귀와 마찬가지로 엄격히 따져서는 순결한 처녀 귀신을 뜻하며, 넓게는 비단 처녀로

죽은 것이 한이 된 원귀뿐만 아니라 꽃다운 나이에 시집 못 가고 비명횡사한 귀신을 통튼

다. 전자의 좁은 의미로서의 처녀귀신의 경우 그 원한이 더하여 폐해가 크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도 다른 원귀적 특성과 복합이 되어 그 폐해가 더 클 수 있다. 즉, 어떤 원한이 있어

죽었든, 처녀귀신의 조건과 맞물린다면 그 원귀의 능력은 더욱 배가 된다. 처녀귀신은 현대

에는 사회적 문화적인 여건 상 별로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옛날에는 시집가서 시댁에서

구박받는 것보다 시집 못 가는 것이 더 큰 한이었다. 여성이 대우받는 유일한 길은 시집살

이를 하더라도 시집 못간 여식이 죽은 집안에서는 손각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그 시체를

몰래 대로에 묻어 남자들이 밟고 가게 하거나 남근모양으로 만든 나뭇조각을 관속에 넣어주

는 등 위로할 수 있도록 하는 주술적 조치를 취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몽달귀신과 영적

인 혼례식을 치러주는 것인데 이 때 중매는 무당이 맡는다. 이러한 위로를 받지 못한 손각

시는 이승을 떠돌며 혼인을 앞둔 처녀를 급살맞게 하거나 맘에 드는 총각의 주위를 맴돌며

희롱하기도 한다.


 

수비 [ 隨配·SuBi ]

수비는 귀신에게 붙여진 계급과도 같다. 가장 말단 귀신을 지칭하는 이름인 이들이 저지

르는 해악도 미미하다. 사람들에게 신령으로 우대 받는 신령 혹은 그 해악이 매우 큰 귀신

을 추종하여 패거리를 지어 몰려다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상급신령 혹은 귀신들의 잔

신부름을 하거나 그를 호위하거나 대신 행패를 부려 경고조의 해코지를 하는 것들이 수비들

이 하는 일이다. 이런 '조직'을 세우거나 그렇지 못하든 간에 이들은 떼지어 다니는 것이 특

성이다. 속된 말로는 쪽수로 승부하는 귀신이다. 많은 패거리들이 모였을 때는 함부로 사람

이 무시하면 큰 해코지를 당할 수도 있다. 수비들은 귀신사회에 있어서 일종의 건달 혹은

저급한 한량으로 보면 좋을 것이다.


☞ '隨配(수배)'라는 한자표기는 순 우리말을 무리하게 한자로 나타내어 된 이름이며 원래

는 수비라 한다. 귀신이나 신령의 이름의 경우 이러한 사례들이 많으며 오기(誤記)는 아니

다.

 

원귀들 [ 寃鬼·Malice Ghosts ]


귀신이 나쁘게만 인식되는 것인 왜 일까? 귀신이 죽은 자의 영혼이라 함은 한때 이승에

근본을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산 것은 욕망이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죽음을 맞지

못하면 집착이 사라지지 않고 한(恨)이 남는다. 이러한 사연들로 죽은 영혼이 타락된 것을

원귀(寃鬼)라 한다. 그 종류는 목매달아 자살한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실족사한 귀신,

바위에 깔려 죽은 귀신, 재수없게 벼락맞아 죽은 귀신, 불에 타서 죽은 귀신, 자식 없는 귀

신, 전쟁터에서 죽은 귀신, 총각 귀신, 처녀 귀신, 억울한 누명쓰고 참형 당한 귀신 등등은

죄다 원귀로 분류된다. 즉, 인생이 불쌍하고 억울하면, 죽어서 비뚤어진 한풀이를 하는 원귀

가 되는 것. 한을 정당하게 풀려고 하다가 의도하지 않게 해코지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

만 아주 드문 경우다. 대개는 세상에 대한 질투로서 적극적으로 해코지를 하고 심지어는 사

람을 죽게도 한다.


- 영산 [ Young San ]


잡귀잡신계 - '잡귀잡신'은 귀신계급이 아닌, 집합적 개념의 가장 하위 신령급을 나타내

기도 한다 - 의 특정계급을 나타내는 원귀. 그 해악이 가장 크다고 알려진 원귀들. 이들은

크게 피 흘리거나 고통스럽게 비명횡사하여 죽은 원귀들의 집합체이다. 어떤 연유로 사지가

잘려 죽거나 독을 마시고 괴롭게 죽거나 전쟁터에서 무참히 죽으면 이 영산파의 일원이 된

다. 아기 낳다가 죽은 여자귀신 '하탈'도 이 무리에 속한다. 이들은 그 계급은 비록 낮으나

일단 무리 지어 움직일 때면 그 해악이 어떤 귀신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열상으

로는 떠돌이 귀신으로서의 말명이나 수비와 별반 다르지 않으며 결국 인간들끼리의 잘못으

로 억울하고 비통한 죽음을 당한 원귀들이므로 동정심을 살만한 귀신들이라 하겠다. 그 넋

을 위로하는 위령제나 굿을 올려 그들을 저승으로 귀화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퇴마의

방법이다.

 

정욕귀 [ 情慾鬼·Sex Maniac Ghost ] ― 색마(色魔)


남녀간 자유로운 교제가 가능하고 독신이 많아진 작금에는 몽달귀나 손각시가 크게 위세

를 떨치지는 못할 것이나 도리어 정욕귀가 판을 핀다. 정욕귀는 과도한 정사로 정력이 딸려

복상사(腹上死)한 귀신이거나 남녀의 교합에 한이 맺혀 죽은 귀신이다. 전자는 지나친 색욕

으로 죽은 귀신이고, 후자는 마음껏 정욕을 채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죽은 귀신이다. 꿈

에 나타나는 정욕귀는 몽마(夢魔)라기도 하는데 성에 눈뜨는 소년소녀들의 정기를 흡수한다.

정욕귀는 크게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도를 닦거나 수련을 하는 자들을 훼방하거나 선비나

유부녀를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근친상간 등의 금기를 깨뜨리는 등 인간사회를 풍기

문란케 하여 그 해악이 적지 않다. 예방이 최선으로서 평소 심신을 바르게 하고 정욕귀로

부정탄 그림이나 기물과 장소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만화 아일랜드의 정염귀.

 

지박령 [ 地縛靈·Zi Bak Ryung ]


지박령은 일정한 구역 안에서만 활동하는 귀신을 통칭한다. 어느 문화권에도 이 지박령이

있는데, 작게는 개인의 급작스러운 사고사가 일어난 장소에서부터 대량의 참사가 일어난 지

역, 혹은 사고가 비정상적으로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도 지박령이 있다. 이 지박령들은 그 해

악이 높은 원귀로서 물귀신도 지박령의 일종이다. 지박령이 된 원귀들은 해코지의 방식으로

자기들의 영역에서 그러한 죽음과 사고가 자꾸 반복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해코지는 특정

장소의 지박령을 자꾸 양산시키고 사고나 죽음이 반복되는 끔찍한 악순환을 일으킨다. 지박

령의 세가 커지면 그 장소는 현실 속의 지옥이나 다름없는 악귀들의 아지트가 된다. 실제로

사태가 이렇게 확산되지 않는다. 폐가나 귀신 나오는 집, 사고다발지역 등에는 자연히 사람

의 발길이 멀어지기 때문이다. 참사가 일어난 지역에서는 반드시 그 죽은 넋들을 위로하며

그 장소의 부정을 없애는 의식을 치러야 한다.


 

지귀화신 [ 志鬼火神·ZiGwi ]


지귀화신은 다른 귀신들과 매우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개성신

(個性神)이다. 그는 옛날 신라시대 지귀라는 이름을 지닌 청년이었다. 그는 선덕여왕을 사모

하며 행차 때마다 따라다녔다. 당시 선덕여왕은 뛰어난 미모와 지성을 갖춘 만민의 '스타'였

다. 지귀는 선덕여왕의 열광적인 팬이었던 셈인데 선덕여왕은 마음씨가 너그러워 그가 따르

는 것을 허락했다. 선덕여왕이 절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그는 기다리다가 잠이 들었는데 선

덕여왕이 이것을 보고 측은히 여겨 그의 가슴에 팔찌를 두었다. 깨어난 지귀는 그 팔찌를

쥐며 너무 좋아 춤을 추다가 그만 가슴속 타오르는 사랑의 열정을 이기지 못해 불귀신이 되

어 세상을 떠돌았다. 이에 여왕은 주문이 담긴 부적을 만들어 지귀화신을 막아 백성들을 안

심하게 했다고 한다.


 

☞ 주문내용 : 지귀의 마음에 불이 붙어(志鬼心中火), 몸을 태워 불귀신이 되었다(燒身變

火神). 푸른 바다 밖으로 멀리 흘러갔으니(流移滄海外) 보지 말고 친하지도 말라(不見不相

親).

 

 

♨귀신을 나타내는 우리말 명칭

 

가위: 자는 사람을 누른다는 귀신.

굴왕신: 옛날 우리 민간 신앙에서 무덤을 지킨다는 귀신.

그슨대: 캄캄한 밤에 갑자기 나타나 쳐다보면 쳐다볼수록 한없이 커지는 귀신. 사람을 해침.

꽃귀신: 어린아이가 죽어서 된 귀신.

두억시니: 사납고 못된 장난으로 사람을 못살게 구는 귀신.

뜬것: 떠돌아다니는 귀신.

메: 귀신이 먹는 밥.

목두기: 무엇인지 어떤 노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귀신.

몽달귀: 총각이 죽어서 된 귀신.

물할머니: 옛날 우리 민간 신앙에서 우물이나 샘에 있다는 귀신.

성주: 집을 지키고 보호해 주는 귀신.

손: 날수에 따라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는 귀신.

손말명: 처녀가 죽어서 된 귀신.

저퀴: 사람에게 붙어 몹시 앓게 만든다는 귀신. = 청계.

조왕: 옛날 우리 민간 신앙에서 부엌을 맡은 귀신.

주당: 옛날 우리 민간 신앙에서 뒷간을 지키는 귀신.

태주: 마마를 앓다가 죽은 계집아이의 귀신. 사람의 길흉화복이나 앞날을 예언하는 데 특히 신통력을 발휘한다고 함.

터주: 집터를 지키는 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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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귀신종류2  (0) 2016.11.30
Posted by 숏퐁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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